Moon: Gang-gang-sul-lae
“The Process becomes namely a Form.”
National Dance Company of Korea
Direction/Music: Young-Gyu Jang
Scenography/Graphic Design: Lappiyul
Costume Design: Woo-Yeon Chun
Choreographic Assistance: Kibum Kim, Changsuk Moon
저 달을 보라.
달은 <강강술래>에서도 <완월>에서도 모든 상징성과 영감을 제공한다. 차면 비워지고, 가면 오는, 변화와 반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달은 우리 삶과 자연의 이치를 비춰보기에 좋은 거울이다. 특히 알처럼 둥근 보름달은 끝이자 시작인, 순환의 0점을 드러내 보여준다.
<완월>은 “과정이 곧 형식이 되는” 강강술래의 미학과 철학을 작업방식과 사유방식 속에서 이어-나가며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전통 춤사위의 계승이나 민속학적 해석의 재현과는 무관하며, 새롭게 보이게 하거나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형식 보다는 과정을 통해 발생하고 “형성되는” 형식들에 주목한다.
<완월>은 – ‘강강술래’와 마찬가지로 – 논리적인 스토리 없이, 이어지는 형식 그 자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어떠한 형식놀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단지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아도 구체적일 수 있음에서 출발할 뿐이다. 그 구체성과 상징성은 하나하나의 장면을 통해서 보다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겹겹이 쌓인 시간성을 통해 더 많이 드러날 것이다.
<완월>의 공간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주 요소는 무용수들의 신체이다. 각각의 신체는 주어진 질서와 원칙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함으로써 상황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강강술래가 여인들의 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물의 모습을 따른다. 의식/관념이 없는 사(事)-물(物)은 오로지 자기만의 “0점(중심)”으로 생성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무용수들은 어떠한 연속선 상에서의 과정성(Processuality)을 찾는 몸들인 것이다. – 따라서 의상 또한 여성미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신체(움직임)의 기하학적 사물화에 중점을 두었다.
<완월>에 등장하는 움직임은 거의 모두 ‘강강술래’에서 왔다. 미니멀하면서도 다채로운 강강술래의 율동은 하나하나의 모듈처럼 다뤄져, 분절되고, 펼쳐지고, 중첩, 확장, 변형되었다가, 다시 다양하게 재조립되었다. 움직임은 그런 식으로 신체를 다음 과정으로 이끈다. 그럼으로써 공간 역시 계속 변화한다.
그 변화엔 반복이 동반한다. 반복은 변화하고, 변화는 반복된다. 변화하는 질서의 춤과 반복되는 카오스의 춤이 이 작품에는 상호영향을 끼치며 공존한다. 그것이 生하고 生하는 생생한 방법이며, 그렇게 <완월>은 시작한 바 없이 시작하고, 끝나는 바 없이 끝난다.
근본적으로 공연은 상태를 과정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강강술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재료이자, 매력적인 재료이다. 강강술래를 작업의 재료로 취했을 때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신체를 포함한) 모든 사(事)-물(物)들이 강강술래와의 변주를 시작한다. 그것은 강강술래를 변형하는 문제가 아니라, 강강술래 또한 우리 작업과 삶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ll the musical elements in “Moon: Gang-gang-Sul-lae” start from the body of the dancers, their movements and the structure. The music induces their movements again, or becomes the coordinates or a structural environment, thereby returning to their body.
Reviews (Korean)
달이랑 놀다가 달 안에 잠들다 (위드인뉴스, 강주영)
안무가 없는 무용, 그 공허한 ‘세포분열’ (중앙SUNDAY, 유주현 객원기자)
완월 & 푸가, 온고지신 구현한 두 무용 (뉴시스, 이재훈 기자)
<완월> : 비인칭적 춤의 제안 (아트인컬처, 2015년 11월호, 방혜진)
National Theatre of Korea, Daloreum Stage, 2015.